한민족의 영산 마니산 오르기 - 장관에 감동 주의보
일주일간의 휴가 기간 중 산을 자주 오르기로 다짐합니다!
건강 검진후 건강에 강력한 주의를 받고, 일주일간 쉬기로 합니다.
소중한 일주일간의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계획을 세웁니다.
아내 출퇴근 해주기, 아들과 영화 많이 보기, 건강한 식사 많이 하기, 운동 많이 하기 등 하고 싶은 일들이 많습니다.
그중 운동하기가 주된 계획인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휴가기간 주 운동으로 등산을 하기로 합니다.
산을 오르면 내 체력에 맞는 속도로 걷다가 보면 몸과 마음이 좋아질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대표 영산이라고 하는 마니산 오르기
집에서 멀지 않은곳에 많은 산들이 있지만, 높이가 300M 넘는 곳은 없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가볍게 운동하기에 좋을수 있지만, 운동 강도는 저에게 약할 것 같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얼마 전 배우 이시영 님께서 운영하시는 유튜브 채널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령스러운 산 마니산에서 졸은 기운 받아 가세요!"라는 방송을 보고, 저도 빠른 시일 내에 마니산을 오르고 싶었습니다.
흐린 날의 연속에 황사 등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일요일 오후가 되니 화창하게 변하고 파란 하늘로 변합니다. 며칠 전부터 마니산에 오르자고 이미 이야기해 놓았기 때문에, 아들과 함께 빠르게 마니산 등반을 준비합니다.
산 오르기 전 마니산 정보
●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도 화도면
● 높이: 해발 472.1M
● 등반코스: 저는 5코스 단군로를 왕복하는 코스로 잡았습니다.
○ 1코스 계단로: 4.8Km 2시간 30분
○ 2코스 단군로 ~ 함허동천 6.4Km 3시간
○ 3코스 단군로 ~ 정수사 5.3Km 3시간30분
○ 5코스 단군로 왕복 7.2Km 3시간 30분
● 볼거리: 참성단, 정수사, 중수비, 아름다운 전경
● 특징: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역대 왕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산으로 소개함
● 주차: 주차비 무료, 입장비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마니산 관광지 종합안내입니다. 위에서 제가 설명드린 등반코스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저희 등반코스는 아들과 이동하기 때문에 능선을 이용하여 등반하는 함허동천길을 이용하지 않고 단군로만을 이용합니다. 조금 더 성장하면 함허동천길을 이용하여 등반하자고 약속합니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체육제전 전국체전의 성화가 이곳 마니산에서 채화하여 봉송한다는 것을 이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1955년 전국체전 최초 성화 봉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화도에서 채화하여 점화를 시작으로 전국체전 시작을 알리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등반을 시작하기 전 마니산 진입로는 공원이 아주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이 공원만 즐기는 것도 조금도 아깝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좌측 아래와 같이 잘 만들어진 포장도로를 이용하여 계속 길을 걷다 보면 우측으로 길이 갈라집니다.
계속 포장도로를 이용하여 오르면 계단로가 시작되며 우측으로 계곡을 건너가면 참성단으로 향하는 단군로가 시작됩니다.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마니산 등반부터 시작된 강풍은 등반하기에 어려움으로 작용하였습니다.
단군로를 오르기 시작하면 산세가 험해지기 전에 마니산과 참성단을 주제로 한 시문을 볼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를 때 보면 그 감흥이 전달되는 것이 미약하나 마니산 정상에서 보는 장관을 본 후 읽게 되면 아래 글들이 얼마나 대작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마니산 상상봉에 앉아 있으니 강화섬이
한조각 배를 띄운것 같으네
단군성조께서 돌로 쌓은 자취는
천지를 버티고 있으나
수만년동안 물과 더불어 머무러 있네
화남 고재형
참성단
만길 현모한 제단은 푸른 하늘에 닿았ㄱ고
소슬바람 은근한 기운이 내마음을 밝게 해 주네
망연히 앉아 나의 견문이 좁았음을 생각 하느니
눈 아래 우리강산이 평안 하구나
조선 후기의 문신 죽석 서영보의 시문
체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던 웅녀 계단이 보입니다.
평범한 계단의 높이도 저에게는 계단턱이 높아 보입니다.
마니산 구간 중 위험하거나 경사도가 심한 곳은 안전을 위하여 이렇게 계단을 조성해놓아 산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하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단군로를 걷다 보면 어린 학생들도 쉽게 오르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웅녀 계단을 오르고 또 한참을 걸어 372계단까지 오르면 중간에 전망대가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전경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탁 트인 강화도의 전경을 보며 이곳에 아주 잘 왔다는 생각을 이 지점부터 하게 됩니다.
산을 오르며 등산을 좋아하는 아빠를 이해 못하지만 그래도 함께 해준 아들이 순간 마니산에서 보는 전경에 감탄하며 넋을 잃고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아들의 뒷모습에서도 아들의 감동이 전이됩니다.
아들이 정말 힘들어했던 그러나 잘 이겨낸 삼칠이 계단의 시작을 알리는 사진입니다.
단군로 코스 중 난코스라 할 수 있는 삼칠이 계단을 오르는 아들 모습입니다.
아들은 계단길 천 개가 넘는 길을 이용하는 것보다 단군로 등반이 더 현명한 코스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주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에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힘들어도 마스크를 잘 내리지 않는 아들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준비한 DSLR 카메라를 빼기조차 힘들어 저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담습니다.
정상에 다다르기 전에 볼 수 있는 참성단입니다.
매우 아쉽지만 참성대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임시 폐쇄한 상태입니다. 정상은 참성단를 지나 조금만 더 이동을 하면 만날 수 있고 제단의 모습도 잘 볼 수 있습니다.
마니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반대편 함허동천에서 오르는 등반로도 참으로 멋져 보입니다. 다음에는 함허동천 코스를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정상에서 파노라마 사진을 한컷 더 담은 사진을 공유드립니다.
반대편을 바라보면 참성단과 정상목이 보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험하다고 할 수 있는 마니산에서 한민족의 시조이신 단군께서는 제단을 쌓고 제를 올렸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맨몸으로 오르기도 힘든데 돌 하나하나 쌓아올린 참성단의 정성은 정말 하늘에 닿았을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참성단 위에 솟아오른 나무 한그루가 그 신령함을 배가 시키는 모습입니다.
정상을 뒤로하고 하산을 하며 다시금 펼쳐진 장관에 넋을 잃고 자연과 소통하는 아들 모습이 좋아 보여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바위를 뚫고 올라온 소나무가 오랜세월을 거쳐 이 장관을 지켜주었다는것을 알리는듯합니다.
국민학교라고 부르던 시절에 아들 앞세우고 등산하시기를 좋아하시던 아버지께서 저와 어머니, 여동생 온 가족이 함께 어렵게 올랐던 마니산이 기억납니다.
그때는 이렇게 등산로가 잘 개발되지 않아서 더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마니산을 오르는 내내 인자하신 아버지가 많이 보고싶어서 시시때때로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등산하기 전후에 아들과 가족에게 마니산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시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등반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지금 아버지를 잃고 또 오래전 마니산을 오르던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아들과 함께 산을 올랐습니다. 그때 그 시절 아버지가 하셨던 기도가 어떤 기도였을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그 간절한 기도가 저에게 전달됩니다.
민족의 영산 마니산이 돌아가신 아버지와 저의 기도를 꼭 들어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