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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 호룡곡산 - 아름다운바다를 느낄수 있는 특별한 감성 산행

폭풍속으로 2021. 3. 25. 20:01

무의도 호룡곡산 - 아름다운 바다를 느낄수 있는 특별한 감성 산행

파도소리와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산행 

군생활 내내 산속에서 살았습니다.

엄청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법한 격오지에서 26개월을 살았던지라, 군 전역 후에는 다시는 등산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산에 오르는 것은 너무나 소중한 저의 일상이 되었고, 건강관리를 하는데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전경은 한 주간에 있었던 모든 스트레스와 고민을 순간 잊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바다를 바라보며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산을 오를 때 또 하산할 때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름다운 서해와 섬들을 보며 감성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찾았습니다.

감성 산행이 가능한 그곳 무의도 호룡곡산

호랑이와 용이 힘을 겨루던 계곡이라는 산명을 처음 들었을 때 이곳이 어떤 곳인지 참 궁금했습니다. 정말 흔하지 않은 산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바다와 인접한 산으로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사진에 산을 오를 날을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호룡곡산(虎龍谷山) "호랑이와 용이 힘을 겨루던 산골짜기 계곡"
호(虎): 범호
룡(龍): 용룡
곡(谷): 골곡
산(山): 메산 

● 위치: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

높이: 244M / 무의도에서 가장 높은 산

● 등반코스: 

  ○ 해상탐방로 방향 등반코스: 제가 택한 등반코스입니다.

    ▶ 하나개 해변을 지나 해상탐방로 방향의 둘레길로 시작됩니다.

    ▶ 깊은 계곡을 통하여 오르는 코스로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닙니다.

  ○ 호룡곡산 산림욕장 방향 등반코스: 

호룡곡산 등반 코스

볼거리: 기암괴석, 정상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

  ○ 부처바위

  ○ 호랑바위

  ○하나개 해변: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촬영 세트장

주차: 하나개 해수욕장 무료주차 가능

날이 좋은 날 호룡곡산 오르기

무의 대교가 설치된 후로 무의도에 가는 접근방법은 너무나 편해졌지만, 교통체증과 방문객의 수가 많이 늘어 주말에 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황금 같은 일주일의 휴가기간 중 날이 좋은 평일을 택하여 바로 무의도를 향해 떠납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차창을 활짝 열고 아들이 소무의도 전경과 섬 앞바다에 떠있는 배를 사진으로 담습니다.

오늘은 바로 산에 오르기 참 좋은 날입니다.

무의도(舞依島):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아 무의도라 하였습니다.
함께 있는 섬 중 큰 섬을 대무의도 작은 섬을 소무의도라고 하며 주변에 부속도서가 많습니다.
특히 북파공작원이 훈련을 하였던 실미도가 있습니다. 

무의대교

하나개 해수욕장: 무의도 내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하나개는 큰 개펄이라는 뜻입니다.
하나개 해수욕장 모래사장에는 짚라인이 설치되어 모험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잘 조성된 해상탐방로와 유명한 한류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드라마 세팅장이 위치해 있어, 관광객의 많은 사랑을 받는 해수욕장입니다. 

하나개 유원지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호룡곡산 안에는 화장실은 없으니 이곳 하나개 유원지 화장실을 먼저 이용하고 등산을 하는 것이 편한 선택이었습니다. 해변에 들어가기 전에 무의도에 관한 관광 안내도가 반깁니다.

하나개 유원지

평일이라 그런지 정말 한적했던 하나개 해수욕장입니다.

파란색 탑은 짚라인 타워입니다. 저희가 선택한 등반코스는 바다를 충분히 즐기면서 등반할 수 있는 코스로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천국의 계단 드라마 세팅장이 있는 곳을 향합니다.

하나개 해수욕장

해수욕장에 서있는 사륜구동 오토바이를 타고 해변을 질주하고 싶은 본능이 일어납니다.

멀리 해상탐방로를 바라보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입니다.

화창하고 시원한 날씨에 한적한 해변 등 등산하기에 모든 것이 완벽한 타이밍입니다.

완벽한 타이밍

천국의 계단 촬영지를 통해 축복받은 산책로 걷기

사랑하는 사람은 돌아오는 거야!
아무리 먼 길을 돌아도 결국 돌아오는 거야! 
천국의 계단 중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좌측 해상탐방로를 바라보고 걷다 보면 한류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가 나옵니다. 이곳 바로 옆에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멋진 해변을 걷고 드라마 촬영지도 보고 아름다운 해안을 바라보며 걷는 산책이라니 정말 축복받은 산책길이 시작됩니다. 

촬영지

촬영지를 뒤로 하고 조금 더 걷다 보면 모래사장과 숲 진입로를 이어주는 가리가 나옵니다.

잘 만들어진 나무다리를 건너 호랑이와 용이 싸움을 한 계곡으로 진입을 합니다.

다리 건너기

평일이다 보니 이곳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상에 이르기까지 아들과 저 외에는 그 어떤 등산객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가끔씩 제가 길을 잘못 들어섰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둘레길 산책로를 열심히 걷고 있는 아들 뒷모습입니다.

산책로 

산책로 우측에는 아래 좌측과 같은 전경이 계곡에 들어가기 전까지 함께 합니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사람 없는 숲 속으로 걷는 기분은 그야말로 파라다이스를 걷는 느낌입니다.

해안을 옆에 두고 걷는 숲 속 산책로의 끝에는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호룡곡산의 산세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문구입니다. 저희는 바로 옆 계곡을 통하여 정상을 향합니다.

천국의 산책로

계곡을 이용하여 오르는 길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중간에 소사나무숲을 통과하는데 회갈색의 앙상한 나무숲을 통과하는데 괴기한 느낌까지 듭니다.

한참을 뒤따르던 아들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저에게 전합니다.

이 산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빠도 무섭지만 참고 걷고 있다고 조금만 더 참고 오르면 정상에 닿을 거라며 우리 포기하지 말자고 하니 다시 용기 내어 함께 산을 오릅니다.

어설픈 동기부여에도 용기를 내준 아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소사나무숲과 계곡로

조금 더 참고 오르니 부처바위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등산객 부부를 만났습니다. 등산을 하면서 처음 경험하는 보기 드문 일이었습니다.

부처바위에 오르니 멋진 전경이 펼쳐지고, 그 전경을 바라보며 서있는 부처바위가 있습니다.

그 밑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며 쌓아 올린 돌탑들이 보입니다.

부처바위

부처바위 앞에는 큰 바위가 있는데 소나무 한그루가 그 틈을 뚫고 자라고 있었습니다.

서해바다의 강풍과 산바람을 맞아서인지 이리 구불 저리 구불하며 앙상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굳은 바람에도 이겨내고 푸르게 빛을 내는 멋진 소나무입니다.

부처바위 앞 소나무

부처바위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니 너무나 반가운 호룡곡산의 정상석이 보입니다.

정상 높이가 해발 244M 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늘 상 정상을 오를 때마다 가장 반가운 정상석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사진 한 장을 기념으로 남깁니다.

호룡곡산 정상석

정상에서 보이는 전경입니다. 해발 244M 결코 가볍지 않은 산행의 결과로 받는 아름다운 전경에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정상에서 보이는 전경

아쉬운 전경을 뒤로하고 하산을 합니다. 하산 코스는 산림욕장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또 다른 기암바위 호랑바위가 보입니다.

호랑바위의 전설:
옛날 호랑바위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던 시절에 어부와 호랑이가 함께 살았습니다.
이산을 지키는 산신령의 명령으로 사이좋게 지내다 호랑이가 어부를 잡아먹고 맙니다.
이에 노한 산신령이 호랑이 머리를 때리자 호랑이가 이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입니다.

호랑바위

산행을 하기 전에는 늘 설렙니다. 내 몸을 움직이며 활력을 얻고 자연과 동화되는 순간처럼 소중한 순간은 없습니다. 어릴 적에는 이 소중한 진리를 왜 미처 몰랐는지 건강을 잃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에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호룡곡산 산행을 공유드립니다.

서해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호룡곡산의 산세는 그 누가 와도 반할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