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은 날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서야 아버지의 위대한 사랑을 깨달은 아들입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받은 사랑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아버지께서 제게 하신 것처럼 하기 힘든 아빠입니다. 지난주 내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서 인지 아버지가 더욱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주말이면 아들 앞세우고 북한산에 오르는것을 좋아하시던 아버지와 북한산이 그리운 토요일 아침입니다.
날도 쾌청한것이 산에 오르면 참 좋을 날씨인데, 아들에게 묻습니다.
할아버지가 너무나 보고 싶은데, 할아버지와 함께 오르던 북한산 함께 가줄 수 있냐 물으니 흔쾌히 "Yes"라고 해줍니다.
추억의 북한산 찾아가기
아버지 돌아가시기전에도 한참을 오랫동안 함께 산행을 하지 않았으니 정말 오랫동안 찾지 않은 북한산입니다. 예전 늘 서울 구기동 쪽에서 오르곤 하였는데, 다른 시도에서 살고 또 접근 방법도 손쉽지 않으니 다른 코스를 선택합니다.
이번에는 북한산국립공원 제1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대서문을 거쳐 오르는 길을 선택합니다.
이곳의 주차장은 아주 많은 차량을 주차할수 있고 대서문과 계곡을 따라 오르기를 선택한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늦지 않은 아침에 도착을 했는데 불구하고 이미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들이 있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아버지와 자주 오르던 북한산 오르기
아버지는 말썽 많이 피우던 못난 아들을 그렇게도 앞장 세우고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이제 그 길을 아들과 함께 아버지의 추억이 가득한 산을 오릅니다.
이산을 오르고 나면 고민과 마음의 짐이 덜어질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는데,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저의 체력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북한산의 산세와 위용에 사로잡혀 걱정이 앞섭니다. 북한산국립공원을 알리는 바위도 참 멋집니다.
북한산 국립공원을 알리는 조형물인데 성곽 모양과 산을 따라 만든 것이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산의 특성을 그대로 담은 조형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산을 오르는 초입에는 예방수칙을 준수하면서 산행을 하는 것에 관한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에서 정말 일을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아버지 슬하에서 등산을 하던 그때와 등산 진입로는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탐방로 안내를 보니 백운대 오르는 편도 시간이 2시간 40분이라고 합니다.
난이도는 초보자 코스라고 하고 난이도가 보통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결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제게는 아주 강도 높았던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해발 200M 내외 높이의 산이나 높아봐야 강화도 마니산을 올랐으니 힘들게 느꼈던 것이 당연하리라 생각되네요.
백운대 오르는데 계곡길이 보였지만, 저와 아들은 차량도 이동하는 잘 닦인 길을 이용하여 대서문까지 이동하는 코스로 이동을 합니다. 많은 등반객이 있지만 누구도 마스크를 내리거나 사회적인 거리를 유지하지 않는 인원이 없었습니다. 이것들을 종합해보면 역시 대한민국 국민은 선진 국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립공원의 스타일이 남다릅니다. 정말 잘 조성된 공원이 맞습니다. 옆으로 펼쳐지는 절경과 자연에 눈 호강을 하며 길을 재촉합니다. 설마 이렇게 계속돼서 산행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거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고 아들에게 뜻을 전하니 곧 극강의 고된 코스가 펼쳐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대서문을 통과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이곳을 지난 기억이 생각납니다. 이곳에서 아들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으시던 아버지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들 녀석에게 사진을 찍자고 하니 그냥 걸음을 재촉하네요.
대서문: 북한산성에 있는 많은 성문중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성문
북한산성의 정문이라고 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걷는 길은 행복 자체입니다. 재촉하는 발걸음과 경사에 호흡이 가빠지며 괴로웠던 마음은 어느 사이 사라지고 어릴적 이 절경을 함께 걷는것을 좋아하시던 아버지께서 어느사이 저에게 찾아와 함께 걷습니다. 아버지가 함께 하신다는 생각을 하니 괴로운 마음은 이제 제 곁에 없습니다.
북한산에는 많은 명승 사찰이 위치해있습니다.
불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봐도 그 역사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산을 오르면 좋은 것 하나가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것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고기 굽는 냄새가 자욱했는데 이제는 고기 냄새와 시끄러운 고성방가는 들을수 없었지만 그때가 생각나고 그리운 마음이 커집니다. 고기냄새와 시끄러운 소리보다는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이 그리운 거겠죠.
정상에 가깝게 오를 때마다 보이는 도시의 장관이 대단합니다.
하지만 저의 눈에는 도시보다는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북한산이 더욱 장관으로 보입니다.
다른 한편에는 용감한 암벽 등반가가 암벽을 오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열정과 실력에 탄복을 아니할 수 없습니다.
산을 오르는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고 다른 등반객을 배려하는 아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었습니다.
저의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짊어진 배낭조차 힘에 겨워 마지막 정상 구간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자 아들 녀석이 저의 배낭을 빼앗아 메고 오릅니다.
등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좁으면 서로 기다리며 배려하는 모습에 아름다운 등산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 운동화 신고도 뛰어오르던 북한산이라 아들에게 운동화 중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골라 신겼는데, 그것은 정말 큰 실수를 했음을 아는 데는 하산할 때 깨달았습니다. 결국 무사히 산행을 마쳤지만, 바로 아들의 등산화를 구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빠의 짊어진 배낭을 빼앗아 어깨에 메고 씩씩하게 걷는 아들을 볼 수 있어서 감동이었습니다. 아버지가 함께 걸으셨다면 그런 손자의 모습에 잘 컸다고 잘 키웠다고 칭찬해주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자식 사랑이 크셨던 아버지와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꼭 아버지 손을 잡고 또 아버지 어깨의 무거운 배낭을 제가 짊어지고 싶습니다. 체력관리를 열심히 하여 멀지 않은 시간에 다시 북한산에 오르고 싶습니다.
저에게 북한산은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담기고 추억이 가득한 세상 가장 아름다운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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